강화의 한강시선뱃노래
해가 뜨겁게 내리쬐던 6월 하순경, 더리미에 하얀 한복을 입은 사람들이 나타났다.
시선배가 바다에 절반 쯤 띄워지고, 모여든 사람들은 배에 올라 흥겨운 뱃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들은 인천광역시 무형문화재 제3호 보존회 회원들로 부르고 있는 노래는 인천근해의 뱃노래다.
문화재청 주관으로 근해 갯가노래 뱃노래의 최초 영상사업으로 인천 근해의 뱃노래를 촬영하고 있는 것이다. 이 촬영이 끝나면 갯벌로 이동해서 갯가 노래를 촬영할 예정이다.
인천 근해의 갯가노래, 뱃노래는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즐겨 부르던 노동요로 강화에는 한강시선뱃노래가 전승민요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
“지금은 거의 뱃노래를 하지 않고 있지. 예전에 무동력 시대에는 일노래로 뱃노래가 나오게 되어 있었는데, 요즘은 다 발동선이기 때문이지….”
인천광역시 무형문화재 제3호 보존회 회장 김병기(62, 내가면 외포리)씨는 보존회 회원으로 강화에서 3명이 있으면 이 자리에 나온 대부분의 회원들은 인천에서 왔다고 소개한다.
인천근해 갯가노래, 뱃노래는 1988년 인천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 인천시 무형문화재 제3호 보존회장 김병기(62, 내가면 외포리)
강화 시선배는 고려시대 때부터 강화, 마포간을 운항하던 배로서, 이 배를 타고 마포까지 오르내리던 사람들에 의해 특이한 뱃노래가 불려져 오고 있다.
마치 거북선 모양으로 앞이 넓은 시선배는 한선이라고 해서 일본배와 구별해 왔다. 현재 강화에 남아 있는 시선배로서 원형에 가까운 배는 황청리에 단 한척이 있을 뿐이며 나머지 20여 척은 대부분이 발동기를 장치하였고 내부구조도 변형되어 옛날의 장삿배 역할을 떠나 새우젓 잡이 배로 쓰이고 있다. 강화를 중심으로 한 경기도 지방에서만 볼 수 있었다.
한강시선 뱃노래는 선원들이 작업 과정에서 부른 뱃노래로 이 지방에서만 구전되었다. 경기 인천에서만 불리워지던 이노래를 뱃놀이와 접목시켜 한강시선뱃노래라는 이름으로 제18회 전국 민속 예술경연대회(1977년)에서 문공부 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다.
뱃놀이와 접목된 한강 시선뱃노래는 노래만을 중심으로 했던 것을 작업 과정과 배 뜨기 전의 당굿, 배가 돌면서의 마당놀이, 바다에서 만난 어선으로부터 잡은 고기를 넘겨 받는 작업, 그리고 고기잡이 배들의 그물 올리는 모습을 보완함으로써 고려때부터 있었다는 시선배의 운항 과정을 일목 요연하게 재연하고 있다.
참조 : 강화군청
시선뱃놀이의 놀이 순서는 세분해서 7개 과정으로 구분된다.
①당집에서의 굿 ②선원들이 배에 도른뒤 닻감는 노래와 돛다는 노래 ③고기잡이 배와 만남 ④시선 뱃놀이와 함께 뒤돌아 오기 시작 ⑤객주집에서의 하선작업 ⑥봉기를 선두로 행진 ⑦선주집에서의 마당놀이 등이다.
"빨리 저어서 행주항을 대야겠네, 에이야 아무렴 그렇구 말구"
"저기 가는 저 할머니 딸이 있거든 큰 사위나 삼지, 에이야 그렇구 말구 보리 밭에서 기만 매네" 등의 가사 내용으로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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