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라는게 아이들 소풍과 같아서 갈 때는 늘~즐겁다. 이날도 큰 맘 먹고 애깅을 하려고 했으나 회원분들의 참석률 저조로 미리 휴가까지 내신 농업기술센터에 계신 회원분과 함께 오랜만에 서검도에 들어갔다 왔다.
물은 그동안 비가 안 왔던 탓에 약 50cm가량 줄어 있어 포인트가 모두 노출 되어 있는 상태였고 설상가상으로 잔챙이들은 다 어디를 갔는지 4인치로 긁어야 겨우 얼굴을 내미는 조기급 한두 마리.
어찌된 것인지 사모님은 멀리서 한 마리 랜딩하여 들고 오는데. 소질이 다분히 있어 보인다.ㅎㅎ
간간히 낚시대를 펴는 붕어조사님들이 보이는데 이렇다 할 조과는 없었다 한다. 그건 그렇고 요즘은 모두 떡밥을 쓰고 있던데, 처음 취지와는 사뭇 다르게 가는 게 아닌가 싶다.
1시경 점심을 먹고 배식이를 포기하고 포구로 향하는데, 멀리 농부의 손길이 분주하다.
선착장에 나가보니 벌써 어르신 한분이 대나무낚시대로 망둥이를 한 자루 잡아놓으셨다.
."할아버지 잘 잡혀요~??" 라고 물으니, "머여?? 여자가 아녀?? 난 아줌마가 망댕이 잡으러 왔는줄 알았네~"
에~휴, 기를 때로 기른 머리가 바람에 휘날리니, 영감님이 보시기에 웬 아줌마가 머리를 산발하고 나타났나 싶었나보다.ㅠㅠ
뭐든지 잘 잡혀야 재미있는 것이라, 넣기 무섭게 올라오는 이 녀석들은 아마도 물속에서 2열종대로 대기하고 있는 것 같다. 
조금때라 그런지 물 색깔도 맑고, 유속도 그리 없어서 망둥이 낚시하기엔 그만인 것이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새우망만 있었으면 동하(숭어새끼)나 새우를 많이 잡았을텐데, 오늘은 망둥이에만 전념 해야겠다.
두어 시간 남짓 하였는데 조과는 상당히 좋다. 녀석들의 공통점을 살펴보자면 죽기 살기로 덤벼 든다는 것과 거의다 아랫 바늘을 물고 올라온다는 것이다. 앞으로 망둥이 낚시 하시는 분들은 아랫바늘에 맛난 지렁이를 정성껏 달아주기를….
녀석들을 비닐봉투에 담아보았는데, 모두 비슷하게 보여도 하나같이 표정이 압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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