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산은 <고려사><태종실록> 등의 문헌에 마리산(摩利山), 두악(頭嶽)으로 쓰여 있다. 마리란 짐승의 머릿수를 셀 때 쓰는 말인데 으뜸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더구나 백두산과 한라산의 중간 지점에 위치해 있어서 마니산은 모든 산의 종산(宗山)이 되고 성스러움을 상징한다.
바위가 많은 곳은 기가 강하다고 한다. 마니산은 육산(肉山)이면서도 바위가 많다. 1999년 봄에 내로라하는 풍수 연구가들이 지기를 알아보기 위해서 마니산 정상에 모였다. 그들이 엘 로드(L - ROD) 탐지기를 들고 측정한 결과 정확히 65번 회전했다. 명당이라고 알려진 다른 지역의 20~30번 회전에 비하면 월등히 많은 횟수이다. 어떤 기 연구가는 수돗물을 받아다가 마니산으로 가져와서 하루가 지난 다음 수질검사를 하자 마니산 약수와 똑 같아졌다고 한다. 이처럼 마니산은 한반도의 종산, 성산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지기가 활화산처럼 솟구치는 생기처(生氣處)이다.
마니산이 있는 강화도 화도면은 원래 고가도(古加島)라는 섬이었다. 그러던 것이 조선조 숙종 32년(1706년)에 고가도의 서쪽 가릉포구와 동쪽 선두포구를 막는 대단위 간척사업이 이루어져서 강화 본도와 연륙되었다. 산 정상에 오르면 간척지가 가릉평과 선두평으로 바뀌어 드넓은 평야를 이루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등산가 중에는 마니산의 정상에 대해서 이견을 제시하는 사람이 있다. 참성단 있는 곳보다 헬기장에서 동쪽으로 솟아 있는 봉우리가 더 높다는 것이다. 그러나 관계자들이 실측한 결과 참성단 있는 곳이 469.4m로 더 높게 나타났다.
산세가 아름다운 마니산 일대는 1977년 3월에 국민관광지로 지정되었다. 주변에 전등사를 비롯해서 정수사, 함허동천, 동막해수욕장, 분오리돈대 등 명찰과 유적지가 많아서 등산을 마친 다음 여유롭게 관광을 할 수가 있다. 강화 팔경 중의 하나가 마니단풍이다. 가을이 되면 굴참나무와 같은 활엽수가 노랗게 물들어 설악산 못지않게 장관을 이룬다.
등산로는 대략 4군데가 있다. 그중에서 정수사로의 바위 능선과 단군로의 서부 능선으로 가면 바다를 보면서 등산할 수 있다. 정상에 오르면 우선 탁 트인 바다와 검은 갯벌이 시선을 잡아끈다. 날씨가 맑은 날은 강화도 전체는 물론 북한의 임진강과 개풍군의 산야를 볼 수가 있다. 인내심을 발휘하여 해가 지기를 기다리면 자연의 신비감을 자아내게 하는 일몰 속에 파묻혀 도시생활에 찌든 심신을 씻어 낼 수가 있다.

 

 

마니산은 세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가운데에 우뚝 솟아 있는 봉우리가 정상이고 그곳에 참성단이 있다. 마니산을 이야기할 때 참성단(塹城壇)을 빼놓을 수가 없다. 참성단은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고 하는 천원지방 사상(원(圓)과 방(方)은 천지를 상징하며 모든 조화가 거기에서 비롯된다는 사상)에 의해 쌓여졌기 때문에 단 위가 사각형이고 아랫부분은 둥글게 생겼다.
사적 제136호인 참성단은 한반도에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고조선 유적지다. 발해를 건국한 대조영의 아우 대야발(大野勃)은 단기고사(檀寄古史)를 통해 ‘단군왕검께서 단기 125년 7월 5일에 셋째 아들 부우(扶虞)를 강화에 보내 전등산(傳燈山)에 삼랑성을 쌓게 하고 제천단(祭天壇)을 마니산에 쌓아 하느님께 제사 드리니……’라고 적고 있다.
고구려 2대왕인 유리, 백제 11대 왕인 비류 등이 직접 나서서 제를 올렸고, 신라 때는 햇곡식을 차려놓고 제를 올렸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삼국시대에 강화도는 영토 확장의 각축장이었기 때문에 그러한 일이 가능했다. 고려사에는 원종 5년(1264년)에 왕이 참성단에서 초제(별에 대한 제사)를 거행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조선 후기 유학자 이종휘가 지은 수산집(修山集) 동사(東史)에 의하면 ‘단은 17자인데, 사방이 각각 6자 6치(약 2m)이고, 아랫부분은 각각 15자(4.5m)로 둘려 있다’ 하고 ‘마니산은 강과 바다의 모퉁이로써 땅이 깨끗하고 조용하고 깊어서 신명한 자리다. 하늘은 음을 좋아하고 땅은 양을 좋아하기 때문에 단을 수중산(水中山)에 세운 것이고 위가 모지고 아래가 둥근 것은 땅과 하늘의 뜻을 기린 것이다’라고 적고 있다. 
민족의 성지로 상징되는 참성단의 의미로 보아서 국보 1호로 지정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세월의 무게에 의해 훼손된 참성단은 고려 원종 11년(1270년)과 조선 인조 17(1639년)에 보수를 했다는 기록이 있다. 현재 헬기장 아래쪽에 위치한 바위에 중수비(重修碑)가 음각되어 있다. 숙종 26년(1700년) 5월 강화유수 최석항에 의해 만들어진 이 중수비에는 ‘세상에 전하기를 단군께서 돌을 쌓아 단을 만들어 하늘에 제사 드리던 곳이다. ……무너진 곳을 고쳐 옛 모습을 되살리는 것은 고을을 지키는 자가 마땅히 할 일’이라며 ‘민족의 시조인 단군께서 청결히 하늘에 제사하시던 곳이기 때문에 고치지 않을 수 없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참성단은 1953년부터 전국체육대회 성화 채화지로 지정되었다. 채화할 때는 군수가 제주가 되어 제사를 드린 후 7선녀가 화경에서 태양열로, 흐린 날에는 부싯돌로 점화한다. 7선녀가 점화를 하는 것은 단군께서 제를 지낼 때 선녀가 합 그릇을 받들었다는 기록을 참고한 것이다.
현재 참성단 주위에 2004년 8월 1일부터 8m 높이의 철망이 둘러쳐져 있다. 강화군청에 의하면 등산객과 종교인들의 무분별한 행동으로 인해 참성단이 훼손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참성단은 개천대제(10월 3일, 음양)와 성화 채화, 새해맞이(12월 31일~1월 1일) 때에만 개방된다.

 

 

 

 계단로 : 화도면 상방리 주차장 → 개미허리 → 기도원에서 좌측 → 돌계단 → 참성단
총길이 2.4km인데 918개의 가파른 계단과 급경사가 있어서 오르기가 쉽지 않다. 빠른 걸음으로 50분 걸리고 천천히 걸으면 1시간 10분 정도 소요된다. 매표소에서 포장길을 따라 올라가면 개미허리가 나오고 기도원이 나온다. 기도원에서 좌측으로 가면 돌계단이 나온다. 마니산을 종주하려면 정상에서 동쪽으로 흘러내린 바위 능선을 타면 된다. 정수사나 함허동천이 나온다. 정상에서 단군로로 내려오면 시원한 바다를 볼 수 있어서 색다른 맛이 난다.

 

단군로 : 화도면 상방리 주차장 → 개미허리에서 우측 → 단군로 → 참성단
총길이 3km인데 1시간 ~ 1시간 30분 걸린다. 돌계단의 단조로움을 피하고 산행하는 동안 바다를 볼 수 있어서 좋다. 정상에서 바위 능선을 타고 정수사로 내려가거나 돌계단으로 내려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정수사로 : 정수사 입구 → 바위 능선 → 참성단
총길이 3km이고 1시간 30분에서 2시간 걸린다. 바다와 강화 내륙을 보며 산행을 할 수 있고 완만한 바위 능선을 타는 재미와 긴장감이 있다. 어린이는 다소 위험하다. 정상에서 계단로나 단군로로 내려가면 종주를 하는 것이 된다.

 

선수포구로 : 선수포구 → 서부 능선 → 참성단
총길이 6km에 달하고 3시간 30분 ~ 4시간 걸린다. 잘 알려지지 않은 길이어서 모험을 즐기는 등산객들이 이용한다. 정상에서 정수사로 내려오면 가장 긴 종주를 하는 것이 된다. 바다와 내륙을 같이 구경할 수 있어서 지루하지 않다.

산행을 마치면

산행 이후 시간이 남는다면 전등사나 정수사를 돌아보면 좋다.
요즘은 선수포구 인근에 있는 마니산 해수탕을 찾는 사람이 많다. 해수탕은 300M 떨어진 바다에서 끌어올린 바닷물을 쓴다. 강화 연안은 강물과 섞이는 지역이어서 바닷물이 짜지 않다. 따라서 머드 성분과 미네랄이 풍부하여 피부병, 관절염에 특히 효험이 있다. 마니산에서 기를 받고 해수탕에 몸을 담그면 건강에 그만일 터이다.
밴댕이촌으로 잘 알려진 선수포구는 상방리 주차장에서 북서쪽으로 5분 거리에 있다. 밴댕이회는 5월 ~ 7월이 성수기이다. 이 시기에는 횟집에 발 딛을 틈이 없을 만큼 성황을 이룬다. 

 

승용차 이용시
1. 서울 올림픽대로 → 김포시 대명리 → 초지대교 → 화도면 상방리 주차장
2. 서울 올림픽대로 → 김포시(48번 도로) → 강화대교 → 인삼센터 삼거리 좌회전 → 찬우물삼거리 우회전 → 인산저수지 좌회전 → 화도면 상방리

 

버스 이용시
신촌이나 인천, 안양 등지에서 버스를 타고 강화버스터미널 도착하여 다시 마니산행 버스를 타야 한다. 신촌에서 마니산행 직행 버스도 있다. 강화읍에서 30분 간격으로 운행되고 있고 약 50분가량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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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사항
마니산 관리사무소     ☎(032)937-1624
강화군청 관광진흥과  ☎(032)933-8011.

♠ 참고 자료 : 강화사, 강화군청
♠ 원고 작성/사진  : 유영갑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