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교육자, 상보 안근준(象步, 75세)

안근준 선생은 올해로 일흔 하고도 다섯이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줄기차게 강화도 곳곳을 다니면서 서예 강의를 하고 있는 그는 지금도 청년기이다.  대한민국 서예대전 초대작가, 대한민국 서예대전 심사위원, 인천 카톨릭 대학교 겸임교수, 동아문화센타 강사 등의 경력을 지닌 그는 젊은 시절 교직에 몸담고 있었으며, 한때 참길 서예학원을 운영하기도 했다.  10여년 이상 서울 초중고 교사를 대상으로 방학기간동안 서예 강습을 해온 공로로 서울시교육회의 특별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인천서예협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한글서예 참길, 궁체임본, 구체서예교본 등이 있다.

그가 강화도에 오게 된 계기는 낚시 때문이었다. 낚시를 좋아해 저수지 부근으로 옮겨 왔지만 막상 이사 후 12년간 낚시보다는 서예 보급에 더 많은 힘을 써왔다.  “서예의 씨앗을 많이 뿌린 것만으로도 큰 보람과 긍지를 느낀다”라고 말하는 그는 현재 양도면 길정저수지 부근에서 부인 노영자씨와 함께 ‘쉴만한 물가’란 팬션을 운영하고 있다. 팬션 중앙에 갤러리를 만들어 서예, 미술작품, 수석 등을 자유로이 감상 할 수 있게 하였으며, 한층 위의 ‘다락방’에서는 차를 마시며 정담을 나눌 수 있는 휴식공간을 갖춰 놓았다.

그는 월, 수요일은 여성복지회관, 화, 금요일은 길상면 부녀회와 양도면 자치센터, 목요일은 문화원 등에서 일주일 내내 강의를 한다. 문화원의 서예반 회장인 김미숙(65, 관청리)씨는 “서예를 배우면서 성격이 차분해지고 안정이 되며 지식이 향상되는 점이 좋다”라며 많은 분들이 함께 서예를 배우게 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